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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야하는 걸까?

by solsoljihye 2023. 11. 7.

같이 일하는 동료분이 말씀하셨다.
“난 요즘 사람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유모차에 아이대신 반려견을 태우고 다닌다는게... 아, 혹시 00씨 반려견 키우시나요?”
“아니요.“
”제 가족들도 반려견 키우는 집도 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다는건 아닌 것 같아요.“
”이 동네에서 10년을 살았지만 예전엔 안 그랬어요.”

직장동료분은 나보다 그저 나이가 많으셔서 이렇게 말씀하신 걸 수도 있고, 요즘 젊은세대를 걱정하시는 걸수도 혹은 출산율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일 수도 있겠다
사실 나는 결혼제도 자체가 아이를 보호하기위한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긴했다. 아이를 안 낳을 거면 그냥 연애만, 동거만 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은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고 숭고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것이 수월하지는 않다.

에리히프롬의 [사랑의 기술]에는
투사는 흔히 자식에 대한 소망과 관련해서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생활에 의의가 없다고 느낄 때, 그는 자식들의 생활을 통해 의의를 느끼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은 자기 내면에 있어서나 자식들에 의해서나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다. 실존의 문제는 각자에 의해 스스로의 힘으로만 해결될 수 있고 남이 대신 해결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자식들로하여금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인도하는데 필요한 자질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어린아이에 대해서도 실패한다.
라고 기술한다.



아이를 키우는게 단지 나의 미니미나 투사대상을 만들기위해, 사랑하기위한 가족 구성원을 늘리기 위함이 아닌, 그저 귀여운 생명을 책임지기 위함이 아닌, 아이가 자라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릴때는 양육자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나에게 의지한다.
그때 나의 가치가 필수적이라고 느껴지게 하기도한다. 그래서 아이가 크는게 아쉽다고 하지 않는가(개인적으로 그것은 아이 중심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그런생각은 아이가 내 말을 잘 듣는 모습이나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자라게 만들어 숨겨진 나의 권력의 욕구를 해소하는게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에 있어서 위와 같은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무거운 말만 부각시킨 것 같은데, 아이를 통해 배우자를 더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아이를 통해 내 마음이 치유되는 등 많은 장점들은 굳이 말하지 않은 것 뿐이다.

하지만 결국 아이는 내가 아닌 하나의 타인이다. 너무 사랑해서 어쩌면 나를 성장하게도 나를 상하게도 할 수 있는 존재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