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격'으로 보았다.
특히 성격은 타고난 기질뿐만 아니라 고통을 수용하는 능력도 포함한다라고 하였다.
요즘은 처음 만난 사람의 성격을 알아보는 지표로 MBTI를 많이 언급한다. 그러면서 성격은 타고난 기질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성격은 한 가지로만 표현하기는 어렵다.
나로 예를 들자면, 어느 곳에서는 혼자만의 사색을 하고 싶어서 친하지 않은 사람이 말을 걸거나 나의 영역을 넘어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내 시간을 방해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의 성격이 폐쇄적이고 개인적인 내향인 성향에 가깝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다른 곳에서는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걸어서 상대방이 낯설어하더라도 마음을 열게 해서 대화하고 싶어 한다. 주목받고 나와 대화하는 사람에게 후킹 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여러 가지 종류의 내가 나이고 나이다. A라는 사람에게는 나의 이런 모습만, B라는 사람에게는 나의 저런 모습만 보이게 된다.
이 조차도 요즘은 그중에 더 나답고 내 에너지를 덜 써도 내가 편안한 상태, 그러면서도 내가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상태가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한다. 그 상태가 나라는 존재의 베이스라고 하면, 하루의 24시간 중 내 베이스가 되는 나로 많이 살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곳이나 인간관계가 있는 곳을 편안하게 느끼게 된다. 그곳이 가정이고, 그 상대가 배우자라면 행운아다.(물론 행운아여야 하는 것은 배우자도 그것을 편안하게 느낄 때이다. 한 명만 자신의 숨겨진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이 편하고 상대방은 그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은 제외된다.)
그곳이 가정이 아니고, 그 상대가 가족이 아니라면? 그래도 괜찮다. 드물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곳이 직장일 수도 있다. 직장에서 자신 그대로를 드러낸다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직장인에게는 그곳이 직장인 것도 행운이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좋은 사람도 3% 정도는 된다고 하니 이에 해당하는 듯하다.
혹시 그런 곳이 가정도, 직장도, 친구도 아니라면? 그런 곳은 그저 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 혼자만 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도 행운아다. 대부분은 사람은 혼자 있다는 사실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외로워한다. 외로움을 잘 견디기만 해도 성공인데 혼자 있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기본이 되어 편안하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모든 성격은 장단점이 있듯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내가 어떤 사람이든 고통이라는 것이 없을 수는 없다. 태어났을 때부터 만난 환경들을 포함해서 내가 지닌 성격으로 인한 모든 행동들, 그 행동에 수반되는 결과들 내가 한 선택 아닌 선택들에는 고통이 항상 함께 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인간의 행복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격'이고 성격에는 기질은 물론 고통을 수용하는 능력에 따라 행복의 양이 탄력적으로 변한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2. 생각하는 것
'먹은 것이 육체가 되고 읽은 것이 정신이 되어 현재의 자신이 된다'
'독서란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신 생각해 주는 것이다'
'글쓰기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남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쓰는 것이다'
- [마흔에 익는 쇼펜하우어]중에서
책을 좋아하고 생각하는 걸 정리하는 걸 좋아하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량은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생각이라는 걸 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노력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쉬운 것이라면(사실 책을 많이 읽는 것 자체도 너무 어려운 일이다) 무조건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읽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은 동영상을 봄으로써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그래도 읽는 동안 시간의 공백에 나의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공백만으로는 나만의 흥미로운 생각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이제까지의 경험을 접목시켜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즐거움을 느끼는 건 꽤나 시간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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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외적인 것에 행복의 가치를 두기 때문에 일어나다.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 새로운 물건, 새로운 사람등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자신의 내적인 행복감이 부족하다는 뜻이 된다.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람을 원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중에서
새로운 책, 새로운 여행지,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음식... 나도 이 중에 자꾸 찾게 되는 것이 있긴 하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그저 사물 그 자체가 아니고 행복을 위해 나를 생각하게 하는 길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