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구
어렸을 때는 친구 사귀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친구란 나랑 코드가 맞거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학창 시절엔 반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잠재적 친구의 풀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졸업 후 직장을 다니거나 할 경우에는 대다수가 만나는 사람의 폭이 좁아지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 있더라도 좁더라도 깊이 있게 보다는 넓고 얕은 사귐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사람을 깊게 사귀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의 일상과 변화되는 환경에 나 자신이 적응하는 게 우선되어야 할 일이고, 그 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나 휴식을 즐기기 위해서 시간을 따로 만들어야 하고, 남은 시간에 그나마 친구를 알아가야 하는데 그 남은 시간을 맞춰서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취미를 같이 즐기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나는 낯을 가리는 편이 아니고 어릴 적부터 친구를 사귀는 게 많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E성향이 60%의 사람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과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확실하다.
친구가 행복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가
인생에 친구가 꼭 필요한가?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행복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를 다음과 같이 알린다.
상대 | 상대와함께 있을 때 얻는 행복(혼자 있을 때와 비교) |
애인 | 4.51 |
친구 | 4.38 |
배우자 외의 가족 | 0.75 |
고객 | 0.43 |
자녀 | 0.27 |
동료, 동급생 | -0.29 |
기타지인 | -0.83 |
혼자 있을 때보다 애인이나 친구와 있을 때 행복 수치가 월등하고 동료와 있을 때는 오히려 혼자 있을 때보다 행복 수치가 하락한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이 그저 직장동료인가 친구를 항상 생각한다. 물론 친구가 된다는 게(특히 깊이 있는 친구) 쉽지는 않다. 그리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있느니만 못 한 친구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돈을 벌어야 하고 어차피 하루 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고 한다면 그중 누군가는 그저 동료보다는 나의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요즘은 평생직장의 개념도 사라졌고, 직장은 그저 나의 여러 가지 부수적 수입 중 하나의 통로라 생각해서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 자신에 대해 보여줄 필요도 없고 내보이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 나에게도 그런 마음이 있긴 하다. 굳이 나를 보여서 구설수에 오르거나 불필요한 일들에 마음 쓰고 싶지 않으니. 하지만 너무 수동적인 자세로 그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 시간에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행복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염두에 뒀음 한다.

좋은 친구란
[그럴수록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다]에서는 좋은 친구, 좋은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친구란 자아의 여러 측면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이 친구에겐 내가 이렇게 행동하게 되고, 또 다른 친구에겐 내가 다르게 행동하게 됨으로써 나의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비춰준다. 모든 친구는 내 안의 다른 현을 건드려 다른 소리를 내게 한다라고 한다. 내 스스로 그런 면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친구를 사귀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요소는 '그저 나로 존재해도 충분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저자는 운 좋으면 그 역할을 가족이 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친구가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을 해봤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 인생은 점점 짧게 느껴지니, '내가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것을 특히나 좋아하는 사람, 혼자 있는 것도 잘하는 사람은 '영원히 이렇게만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변화에의 욕망과 권리가 있다. 그것은 영원히 변치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뭘 그렇게 까지 해?"라고 하더라도 단지 같이 맛집을 찾아다니고 바람 한 번 쐬면서 일상을 잊기 위하는 관계가 아닌 나와 같은 가치관과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혹은 내가 닮아가고 싶은 친구를 계속 찾아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나를 친구로 두길 원하려면 먼저는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건 두 말할 필요 없지만 말이다.